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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가드닝

꽃미모 프라이덱, 물주기, 하엽, 잘키우는법

by 애둘맘젠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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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 덱에 관하여 사진과 글을 남길 수 있을 날이 저에게도 올 수 있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기아기 할 때 데리고 온 후 나름 정성껏 햇볕과 물 주기를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또 그렇게 멋들어지게 키우는 능력은 부족해서 여러 잎 보내고 겨우 겨우 살려내 지금까지 6개월 버틴 식물, 프라이 덱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혹시 키우기를 망설이고 계시다면  이 방법만 알면 적어도 죽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1. 우리의 만남

왼쪽 사진은 처음 구매하여 택배로 받았을때의 모습입니다. 올해 5월 초에 구매했고, 기본 포트에 두 촉이 심겨 왔습니다. 신문지로 돌돌 감싸 져서 하루 동안 빛 못 보고 왔더니 저렇게 귀엽게 돌돌 말려 있어서 제 마음도 동글동글 설레었지요.  오른쪽 사진은 현재의 프라이 덱입니다. 많이 자랐습니다. 두 촉이라서 그런지 잎 장 수도 많아 풍성해 보여서 더욱 이쁩니다. 개인적으로 풍성함을 좋아하다 보니 분리하지 않고 그냥 두었습니다. 프라이 덱을 개봉하자마자 상태를 확인해 봅니다. 잎과 줄기의 상태, 흙이 축축한지 그렇지 않은지, 전체적인 컨디션이 괜찮은지 확인을 한 후, 햇볕이 너무 쨍하게 들지 않는 곳에서 며칠 요양을 시켜줍니다. 기본 포트 안에 흙이 촉촉하면 물을 주지 않아도 되고, 흙이 말랐다 싶으면 물을 흠뻑 준 뒤 적응할 수 있도록 며칠 건드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분갈이도 바로는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설사 뿌리가 포트 밑으로 삐죽 나오더라도 일주일 정도는 그냥 둬도 크게 이상은 없습니다. 

 

2. 분갈이

며칠 적응을 시켜주었다면 프라이뎅의 잎도 조금씩 펴져서 더욱 이뻐졌을 겁니다. 이젠 분갈이를 해 주면 됩니다. 1 화분 1촉을 할 거면 뿌리까지 살살 분리해서 심어주고, 그냥 심어줄 거면 어느 정도 흙을 털어내 주고 화분에 심어주면 됩니다, 이때 뿌리 사이에 동그랗게 자구가 붙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걸 살짝 떼어내서 따로 흙에 심어주면 또 하나의 프라이 덱 화분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자구로 번식하는 식물들은 분갈이할 때 흙 사이를 살펴보면 자구가 보입니다. 큰 개체일수록 많은 자구가 달려있다고 하는데, 다음 분갈이 때 한번 확인해 보려 합니다. 분갈이 흙도 물 빠짐이 좋도록 만들어야 물마름이 좋고 뿌리도 숨을 쉴 수 있기 때문에, 상토, 난석, 펄라이트, 바크, 훈탄을 섞어줍니다. 양은 대중없으나 상토를 6 , 그 외의 흙을 4 정도롤 맞춰주면 좋습니다. 너무 상토가 없어도 영양분이 없는 흙이 되니 어느 정도 상토의 비율은 가져가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화분의 크기입니다. 한꺼번에 큰 화분으로 넘어가지 마세요. 기본 포트에서 한 사이즈 큰 것으로 분갈이를 해 줍니다. 분갈이를 귀찮아해서는 안됩니다. 흙이 많은데 비해 뿌리가 작으면 물을 주고 난 다음 물마름이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뿌리가 숨을 못 쉬고, 흙은 계속 축축해지니 벌레가 생기기 쉽습니다. 꼭 한 사이즈씩 업해서 분갈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물마름이 좋은 화분을 사용하세요. 요즘 토분에 많이 식재하는데 토분도 유약이 발라져서 물마름이 더딘 종류들도 많습니다. 슬릿 화분의 경우, 뿌리 쪽에 일자로 구멍이 여러 개 나 있어 물마름이 빠르고 또 플라스틱이라 가볍기 때문에 무거운 토분이나 도자기 화분보다 훨씬 간편하게 분갈이가 가능합니다.

 

3. 물주는 꿀팁

분갈이를 끝낸 프라이덱을 잎부터 화분 속까지 물을 주어서 잎의 먼지를 제거하고 뿌리까지 꼼꼼히 물을 주어야 뿌리의 활착이 좋아집니다. 프라이 덱은 물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어릴 때는 뿌리도 많지 않기 때문에 물마름이 빠르다라는 걸 느끼지 못했는데 클수록 물을 많이 먹네요. 같은 크기의 다른 화분들보다 물 주는 기간이 짧습니다. 저희 집 기준으로 5일 정도에 한번 물을 주는 편입니다. 물을 한 번 주고난 후 며칠 지나서 확인을 해봅니다. 잎이 살짝 쳐진다 싶으면 물이 필요한 시기인데, 처음엔 잘 못 알아채니 화분에 젓가락 꼭 찔러보아 흙이 좀 마른 상태이면 물을 주세요. 절대 일주일 딱 맞춰서 주고 하면 안 됩니다. 물이 더 빨리 마를 수도 있고 더 늦게 마를 수도 있습니다. 물이 빨리 마를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이 바로 화분의 크기이죠. 크기가 작으면 그만큼 그 안에 들어있는 흙의 양이 작기 때문에 흙의 물마름은 절대 늦어질 수 없습니다. 프라이 덱 물 주기 어렵지 않습니다.

 

 

 

 

 

4. 응애의 습격

물을 주고 하루 하루가 다르게 줄기에 힘도 들어가고 잎이 바짝 살아있는 게 느껴질 겁니다. 여기서 난관에 봉착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키우기 힘들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 응애 때문입니다. 왼쪽 사진을 보면 잎 뒷면인데 흰 먼지가 많이 붙어있죠? 이것이 다 응애입니다. 얼핏 보면 먼지가 많이 묻어있네라고 생각이 들 텐데, 저 흰 먼지를 계속 보고 있으면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보면 소름이 돋습니다. 소리를 지를지도 모릅니다. 오른쪽 사진은 응애 때문에 흰 잎맥 사이에 생긴 점들과 얼룩 덜룩한 색상의 잎입니다. 알로카시아 종이 유별나게 응애가 많이 생기는 잎을 가지고 있습니다. 얇은 잎을 가진 식물들에게 응애가 많이 생긴다고 하는데요. 환기를 안 해줘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저희 집 프라이 덱은 베란다 창문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있기 떼문입니다. 건조해서 그런 걸 수도 있습니다. 공중 분무를 자주 해 주어야 한다고 하는데, 재가 너무 무관심 한 건가 싶기도 합니다. 무관심해야 식물은 잘 크는데 관심을 너무 안 줘도 자기를 봐 달라고 그런 건지 늘 응애를 달고 사는 프라이 덱입니다. 이럴 때는 샤워기로 센 물줄기를 이용해 씻어주면 된다는데, 그러다가 물이 화분의 흙까지 들어가서 물을 계속 축축하게 만들 수는 없으니, 물 주는 타이밍에 깨끗하게 잎을 씻어내고, 자주 들여다보며 물티슈로 박박 닦아주세요. 너무 세게 닦아주었다가 잎이 찢어지고 구멍이 난 적이 있어서 적당히 박박 닦아주시면 됩니다. 목초액도 추천드리는 방법입니다. 500미리 분무기에 목초액을  한 티스푼 정도 넣고 물을 가득 넣어서 흔들어서 수시로 뿌려줍니다. 특유의 냄새가 나긴 하지만 뿌린 후 환기를 시켜주면 됩니다. 응애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얘기가 있어서 저는 수시고 뿌리고 있는데, 이 방법도 완벽하게 응애의 출현을 막지는 못합니다. 그 속도는 조금 늦출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응애를 그냥 두면 식물을 갉아먹어 잎을 노랗게 만들고 옆 식물에게까지 옮겨 다니기 때문에, 수시로 확인하여 닦아주는 방법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가드너에게 응애도 친구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편안할 것입니다. 

 

 

 

 

 

5. 하엽과 목대

응애의 출현으로 인해서인지 한 달 정도 키웠을 때는 여섯장 중에서 네 장은 다  색이 희끗해지고 하얀 점들이 다 박혀있고 축축 쳐져서 잎 부분을 다 잘라냈습니다. 이러다가 옆 친구들에게까지 옮겨 갈까 봐 걱정이 되었죠. 그래서 프라이 덱은 다른 친구들과 늘 거리두기를 실천하였지만 지금은 뭐 그러려니 하며, 조금 두꺼운 잎을 가진 친구를 옆에 두고 있습니다.. 상한 잎을 자를 때는 줄기를 너무 바짝 자르는 것보다는 잎 부분만 잘라내어, 남아있는 줄기 부분이 말라서 떨어질 동안 점점 굵어지는 목대 형성에 도움을 주므로, 말라서 손만 대도 떨어질 때까지 놔두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들면 마른 부분부터 조금씩 잘라주세요. 하엽도 마찬가지로 떨어지는 낙엽처럼 줄기까지 바짝 마를 때까지 두어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대를 굵게 만들어주는 방법입니다. 그러면서 또 새 잎이 나고 또 지고를 반복하며 지금까지 잘 커주고 있는 프라이 덱입니다. 6개월 동안 두 번의 분갈이를 하였는데, 뿌리가 또 밖으로 탈출을 하였습니다. 이제 추워져서 분갈이 타이밍은 적절하지 않아 올 겨울을 잘 견뎌낸 후 내년 봄에 다시 분갈이를 하려고 합니다. 아직 6개월밖에 되지 않아 갈색 목대가 보이지는 않지만 잎 한 장 한 장이 감싸진 형태가 처음보다 많이 굵어졌습니다. 뿌리 근처부터 점점 나무의 색으로 변할 텐데 너무 기대됩니다. 겨울도 잘 이겨내서 내년 봄 분갈이할 때쯤 또 소식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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