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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가드닝

루비 고무나무, 수채화 고무나무, 햇볕보기, 물주기, 관리도

by 애둘맘젠 202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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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무 수액을 분비하는 고무나무

오늘은 단풍잎처럼 붉은색을 띤 고무나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개업 선물로 인기가 많은 고무나무는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하얀 액체가 흘러나오는데 그것은 고무와 비슷한 라텍스를 함유하고 있는 물질입니다. 고무나무는 원래 브라질에서 자연 상태에 키워 천연고무를 채취해서 여러 나라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영국인들이 그 고무나무의 씨앗을 동남아시아의 열대 지역으로 가져와 재배에 성공하였습니다. 그 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타이 등 동남아시아에 집중적으로 재배되어 최대 천연고무 생산지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도 고무나무, 뱅갈 고무나무, 벤자민 고무나무 등은 관상용으로 많이 길러지고, 브라질이 원산지이지만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재배되고 있는 파라 고무나무에서 대부분의 천연고무를 생산합니다. 정말 많은 고무나무의 종류 중에서 변종으로 알려진 루비, 수채화 고무나무는 삼색 데코라 고무나무라고 부르는 게 더 정확한 명칭입니다. 잎의 색이 수채화나 루비 같은 색이라 그렇게 불리게 된 것 같습니다. 둘 다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색을 갖고 있는데, 수채화 고무나무는 연두색과 초록색 잎이 섞여있고, 루비 고무나무는 연두색과 초록색에 붉은빛이 들어있습니다. 그중에 수채화 고무나무가 연두색의 지분이 좀 더 많이 들어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게 루비 고무나무라고 부릅니다. 

 

 

2. 햇볕과 물을 좋아하는 고무나무

올해 초, 남편 사무실에 갔다가, 구석진 책상 밑에서 이 식물을 발견하였습니다. 구석진 곳에서 햇볕도 받지 못하고 있던 고무나무는 줄기도 물렁하니 힘도 없었고, 잎은 그나마 두꺼운 편이라 그런지 말라 보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줄기 부분이 힘이 없으니 잎도 축 쳐져 있었습니다. 가는 모래에 식재가 되어있었는데, 모래는 영양분이 아예 없으니 뿌리가 흡수할 게 없었을 것이고, 햇볕까지 충분히 받지 못했으니 식물이 튼튼할 리 없습니다. 상토와 바크와 펄라이트를 섞은 흙을 배수가 좋은 작은 슬릿 화분에 심고 물을 흠뻑 주면서 구석구석 씻은 후, 잎을 닦아준 뒤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 창가 앞에 요양을 시켜주었습니다. 일주일 정도 따뜻한 햇볕을 흡수하니 줄기 부분이 확실히 단단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줄기가 힘이 생기니 달려있던 잎들도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뿌리가 점점 많아졌는지 물마름도 제법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고무나무는 해가 잘 드는 곳에서 잘 큽니다. 과습에 주의를 해야 해서 여러 가지 흙을 섞어서 심어주되, 영양분이 많은 상토의 비율도 어느 정도 높여줘야 식물이 영양분을 흡수하여 성장에 도움을 줍니다. 직접적인 햇볕만 받지 않고 창을 한번 걸러 들어오는 햇볕이 비치는 곳이 고무나무에겐 최적의 장소입니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실내로 들이는 게 좋다고 하는데, 참고로 저희 집에 4년 된 인도 고무나무가 몇 년째 사계절 내내 베란다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겨울에도 냉해를 입지 않고 잘 자라고 있습니다. 실외에만 두지 않으면 어느 정도 추위에도 견디는 식물입니다. 

 

 

 

 

 

3. 가지치기와 번식

단풍잎같은 붉은색의 새로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잎입니다. 잎이 커질수록 붉은기가 사라진다고 하는데, 태어날 때보다 더 빨개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무나무의 제일 꼭대기에는 붉은색의 촉이 늘 있습니다. 모든 고무나무 종류가 다 그렇습니다. 새 잎이 날 때쯤 되면 촉이 길어지다가 촉의 가운데가 갈라지면서 새로운 잎이 펴집니다. 그러면서 갈라진 긴 촉은 얇은 막처럼 벗겨지게 됩니다. 직립형인 고무나무는 천장으로 쭉쭉 뻗어나가면서 자랍니다. 줄기 부분을 바로 잘라서 물에 꽂아 놓으면 뿌리도 잘 내려서 번식하기 쉬운 식물입니다. 외목 대형이 싫고 풍성하게 키우고 싶으면, 내가 원하는 높이에서 줄기를 잘라버리면 위쪽으로 자라던 생장점이 줄기 옆 쪽에 생겨 그쪽으로 새순이 또 올라오게 됩니다. 잘라둔 줄기는 다시 물에 쫓아 뿌리를 내려서 흙에 심어주면 새로운 화분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자를 때는 흰 고무가 손에 묻지 않도록 주의하고, 자를 가위를 알코올 스왑 등으로 소독을 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저의 경험상 소독 안 된 가위를 사용해서 잘라내도 식물이 잘못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수채화 고무나무라고 하기엔 연두색 지분이 부족하고, 루비 고무나무라고 하기엔 붉은색 지분이 부족한 저의 식물 이야기였습니다. 색이 있든 없든 새 잎을 잘 내어주고 많은 관심을 주지 않아도 잘 크는 식물이라,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나의 펫 플랜트가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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