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삐죽삐죽 내 맘대로 자란 게발선인장. 게발인지 가재발인지 다들 다르게 얘기해서 그냥 게발로 부르겠습니다. 요즘엔 이렇게 내 맘대로 자유롭게 자라는 형태가 더욱 끌리는 것 같습니다. 너무 단정하면 재미없지요. 기본 포트에 심겨 있는걸 저희 엄마가 사 오셨는데, 그땐 마디도 별로 없었던 때인데도 끝자락에 달린 잎들은 붉은색이 감돌아서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집에 온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꽃을 피워주지 않았습니다. 너무 무심하게 둬서 그런가 봅니다. 나름 여러 가지 흙을 배합해서 분갈이도 해주고, 때 되면 물도 잘 주어서 이만큼 크기도 했는데, 올해는 빨갛고 이쁜 꽃을 피워줄지 기대를 해 보려 합니다.
1. 게발선인장 / 가재발 선인장
선인 장목 선인장과의 다년생 식물로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가 원산지입니다. 잎의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으로 들쭉날쭉하고 맨 끝 양쪽 돌기도 날카롭고 큽니다. 막상 만져보면 심하게 날카롭거나 하지는 않으니 아이들이 만져도 위험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건조한 환경에서 자라는 선인장과는 달리 열대와 아열대의 습한 삼림에 분포하며, 원산지에서는 다른 수목의 줄기나 가지 혹은 바위 등에 착생하여 살아가기도 합니다. 실내에서 기를 때엔 반양지나 반음지에서도 잘 자랍니다. 꽃은 11~1월 사이 줄기 마디의 끝에서 피며, 붉은색, 오렌지색, 흰색, 분홍색, 붉은 자주색 등 겹꽃으로 여러 가지로 핍니다. 잎이 자랄수록 위로 뻗지 않고 밑으로 쳐지기 때문에 오래된 선인장들을 보면 화분 밑바닥까지 잎이 쳐져서 선반이나 높은 받침대에 올려서 끝이 바닥에 닿지 않도록 해주는 게 좋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가재발 선인장도 있습니다. 그건 가재의 발을 닮아서 그렇게 지어진 거겠지요. 요즘엔 게발이든 가재발이든 교배종이 많아서 비슷하게 생긴 것들을 통틀어 게발선인장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서 키우고 있는데. 어떤 식물이든 햇볕을 쬐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대로 잎끝에 볼록하게 나온 것이 꽃눈이 아닐까 싶은데, 물을 적게 주면서 키우면 꽃이 핀다고 합니다. 꽃을 피우는 식물을 대부분 물이 조금 모자라야 꽃이 피는 것 같습니다. 제라늄이 그렇지요. 반대로 물을 너무 자주 주면 화분에 있는 흙이 늘 축축해져 뿌리가 숨을 쉬기 힘들어 뿌리가 녹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점점 잎 마디 들도 물렁해지면서 색이 변하거나 아예 말라버리게 됩니다. 꼭 흙이 말랐는지 먼저 확인 후에 물 주기를 잊지 마세요.
게발선인장은 삽목 하면 잘 자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줄기 마디마디를 자르거나 2~3마디를 잘라서 흙에 바로 꽂아두면 한 2주 정도면 뿌리를 내리고 스스로 번식합니다. 잎의 마디를 잡고 한 방향으로 살살 돌리면서 잡아당기면 잘 끊어집니다. 실수로 마디가 끊어졌다 해도 놀라지 말고 그 옆에 다시 꽂아두면 감쪽같이 한 줄기가 새로이 완성된답니다.

2. 원종 게발선인장
찾아보니 이 선인장이 원종 게발선인장인 것 같습니다. 뾰족함이 없고 둥글둥글하니 게발선인장과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원종은 잎 마디 끝에 홑꽃이 피고 게발선인장이나 가재발 선인장은 겹꽃이 피는 걸로 개량한 것이라고 하는데, 홑꽃인 경우에 원종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작년 외할머니댁에 김장하러 갔을 때 정말 큰 화분에 풍성하게 심겨 있었던 선인장이었는데 저희 엄마가 조금 분리시켜 가지고 온 것입니다. 외할머니께선 이 선인장을 베란다 쪽에 두시고, 막 키웠다고 하셨습니다. 먹다 남은 맥주도 부어줬다고 하셨으니, 대충 키워도 잘 크는 식물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원종 게발선인장은 봄에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저희 집에서는 이번 봄에는 꽃이 피지는 않고 잎만 더 튼튼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물 주는 방법도 일반 게발선인장과 같습니다. 흙이 대부분 말랐을때 샤워 시키듯 잎도 골고루 주면 그동안 쌓여있던 먼지도 없어지고, 화분 흙 전체 다 흠뻑 젖듣이 물을 주어야 뿌리가 물을 잘 흡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일반 다육이흙과 상토와 펄라이트를 섞어서 심어주었는데 배수가 잘 되는지 일년이 되었는데 별탈없이 잘 크고 있습니다. 요즘 이 원종 게발선인장이 잘 없어서 비싼 가격에 판매 된다고 하는데, 저는 쉽게 구해서인지 그렇게 이쁘고 갖고싶다라는 생각은 안드는데요. 예쁜꽃이 피는것을 못봐서 일까요. 꽃이 피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꽃이 피기 시작해 멋지게 관람하다보면 먼저 핀 꽃은 시들게 마련입니다. 시든 꽃은 그냥 두지 말고 중간 중간 떼어내 주면 다른 꽃들에게 영양분이 닿아 예쁜꽃을 오래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겨울과 내년 봄은 선인장의 꽃으로 화사하고 우아한 저희집 인테리어 소품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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